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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글

* 일본 노인들의 단시*

by 해사리 2024. 3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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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인

 


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
짧은 글 당선작 (천묘. 단시, 川柳. 短詩)


1. 사랑인 줄 알았는데  부정맥.

2.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.

3.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.

4.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
    "노환입니다"

5.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.

6.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는가 일어나서 기다린다.

7.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.

8.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다.

9.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.

10. 눈에는 모기를,
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.


11.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

12. 젊게 입은 옷,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

13. 이봐 할멈!
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.

14.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.

15. 분위기 보고 노망 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.

16. 무농약에 집착하면서
먹는 내복약에 절어 산다.

17.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.

18.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  "처음 듣는다! " 라고.

19. 할멈!
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.

20. 심각한 건 정보유출 보다 오줌 유출.

노인들


21. 정년이다.
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.

22.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.

23.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.

24.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

25. 손을 잡는다.
옛날에는 데이트, 지금은 부축.


26.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.

ㅡ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했네요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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