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
짧은 글 당선작 (천묘. 단시, 川柳. 短詩)
1.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.
2.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.
3.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.
4.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
"노환입니다"
5.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.
6.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는가 일어나서 기다린다.
7.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.
8.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다.
9.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.
10. 눈에는 모기를,
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.
11.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
12. 젊게 입은 옷,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
13. 이봐 할멈!
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.
14.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.
15. 분위기 보고 노망 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.
16. 무농약에 집착하면서
먹는 내복약에 절어 산다.
17.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.
18.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"처음 듣는다! " 라고.
19. 할멈!
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.
20. 심각한 건 정보유출 보다 오줌 유출.
21. 정년이다.
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.
22.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.
23.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.
24.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
25. 손을 잡는다.
옛날에는 데이트, 지금은 부축.
26.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.
ㅡ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했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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